서학 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미 증시에서 13억1,400만 달러(1조8,199억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수는 15일간 이어진 매도 우위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고, 그 결과 9월 1~17일 누적 집계는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됐다. 순매수를 견인한 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SOXL)이었다.
나흘 만에 1.8조원 순매수,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4~17일 매수금액은 35억3,943만 달러, 매도금액은 22억2,543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9월 1~17일 누적 순매수는 11억8,299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선 1~11일까지는 1억3,101만 달러 순매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흘 사이의 매수 강도가 이달 전체 흐름을 뒤집은 셈이다.
| 항목 | 규모 | 비고 |
|---|---|---|
| 9/14~17 순매수 | 13억1,400만 달러(1조8,199억원) | 매수 35억3,943만 달러, 매도 22억2,543만 달러 |
| 9월 누적(1~17일) 순매수 | 11억8,299만 달러 | 1~11일은 1억3,101만 달러 순매도 |
| ‘속슬'(SOXL) 순매수 | 8억2,351만 달러(1조1,411억원) | 전체 순매수의 62.6% |
| 아마존 순매수 | 7,695만 달러 | 개별종목 1위 |
| 테슬라 순매수 | 5,408만 달러 | 개별종목 2위 |
| 엔비디아 순매수 | 4,704만 달러 | 개별종목 3위 |
| SOXS(인버스 3배) 순매도 | 6,903만 달러 | 속슬과 반대 방향 상품 |
‘속슬’ 폭풍매수가 이끈 반전
14~17일 나흘간 속슬 순매수 규모는 8억2,351만 달러(1조1,411억원)로, 같은 기간 전체 순매수의 62.6%를 차지했다. 이는 1~11일 속슬 순매도액(6억7,744만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개별 종목으로는 아마존(7,695만 달러), 테슬라(5,408만 달러), 엔비디아(4,704만 달러) 순으로 순매수가 많았지만, 매입 규모는 속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속슬은 지난 6월 22일 300.77달러까지 올랐다가 9월 14일 101.13달러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가격이 크게 낮아진 국면에서도 매수가 몰렸다는 뜻이다.
“AI(인공지능) 과열 투자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가 계속해서 미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반대 방향인 SOXS는 6,903만 달러 순매도됐고, 알파벳과 애플도 각각 2,434만 달러, 1,805만 달러 순매도됐다. 만기 3개월 이하 미 국채에 투자하는 SGOV는 4,497만 달러 순매수를 이어가며 순매수 1위 자리에서는 밀렸지만 꾸준한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미 증시의 우상향, 그리고 한때 1년 11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내려간 환율도 매수 유인으로 꼽힌다.
국내 ETF 자금은 여전히 ‘파킹형’에 쏠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현금성 자산을 굴리는 ‘파킹형’ ETF로 자금이 몰렸다. 다만 쏠린 종목은 바뀌었다. 이번 주에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8,302억원,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에 3,698억원, ACD 머니마켓액티브에 1,593억원이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간 KODEX 레버리지를 2,567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1,094억원)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016억원)도 1,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미국 주식·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 속슬 매수 쏠림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관련 뉴스에 따라 국내 투자자 계좌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원/달러 환율: 환율이 1,330원대까지 하락했던 구간이 서학 개미 매수 유인 중 하나로 지목된 만큼, 향후 환율 수준 변화가 해외 주식 매수 강도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국내 ETF 자금 흐름: 파킹형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지, 레버리지·커버드콜 상품 순매수 흐름이 유지되는지 다음 집계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SGOV 등 미 단기국채 ETF 순매수가 계속 유지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지표다.
정리
서학 개미들은 9월 14~17일 나흘간 1조8,199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달 순매도를 순매수로 돌려세웠다. 이 매수의 62.6%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속슬’에 집중됐고, 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가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부진과 환율 하락, 반도체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는 가운데, 국내 ETF 시장에서는 파킹형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도 함께 나타났다.
원문: yna.co.kr — 서학 개미, 나흘간 집중 매수…이달 ‘순매도→순매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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