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그먼트(승강제) 제도의 구체안 발표를 또다시 미뤘다. 당초 7월 공개 예정이었던 방안은 4분기 공청회를 거쳐 내년 시행으로 늦춰졌다. 그사이 코스닥 지수는 840대에 머물고 있고, 9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월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기는 단순한 일정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그먼트 제도, 왜 다시 미뤄졌나
한국거래소는 29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행사에서 세그먼트 제도를 내년 도입하고 이를 위해 4분기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나스닥의 ‘글로벌 셀렉트 마켓’을 참고 모델로 삼고 있으며, 코스닥 기업의 특성과 경쟁력을 구분해 기관·외국인 투자자가 종목을 찾기 쉽게 하려는 취지다. 다만 벤처 업계 일각에서는 승강제 도입 시 시장별 서열화가 고착화하고 하위 그룹 기업이 ‘비우량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거래소는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각계 의견을 더 수렴 중이라고 설명했다.
| 지표 | 수치 |
|---|---|
| 코스닥 지수(9월 29일) | 840대, 전 거래일 대비 +0.38% |
| 코스닥 시가총액 | 478조1,036억원 |
| 9월 일 평균 거래대금 | 7조20억원 |
| 5월 일 평균 거래대금 | 15조5,660억원 |
| 개인 순매도(연초 이후) | 7조260억원 |
코스닥 시장은 왜 얼어붙었나

코스닥 지수는 올해 상반기 ‘불장’을 타고 4월 한때 1,200선을 돌파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여파로 수급이 대형주와 코스피로 쏠리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9월 일 평균 거래대금 7조20억원은 5월 15조5,66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의 주요 수급 주체인 개인마저 연초 이후 7조26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으로 금리가 크게 오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 현금 흐름에 의존하는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는 부담이 이어졌다.
증권가가 보는 모멘텀
증권가는 세그먼트 제도가 도입되면 약 1,700개에 달하는 코스닥 종목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막힌 수급을 어떻게 뚫어낼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종목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조정 속도가 예년 대비 견조하다는 점에서 조정의 원인이 펀더멘털보다 수급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7월부터 강화된 상장 폐지 요건으로 관리 종목 지정이 늘면서 시장의 ‘다산다사’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4분기 승강제 최종안 발표와 셀렉트 세그먼트 연계 ETF 도입을 추가 모멘텀으로 꼽았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코스닥 시장에 투자 중이거나 관련 ETF를 보유한 경우, 4분기 공청회 일정과 내년 시행 예정인 세그먼트 제도의 구체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9월 일 평균 거래대금 7조20억원, 개인 순매도 7조260억원이라는 현재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재평가 시점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셀렉트 세그먼트 연계 ETF 출시 여부와 시점을 원문 발표를 통해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코스닥 지수 840대라는 현재 레벨을 기준점으로 두고 향후 지수 흐름을 비교해볼 수 있다.
정리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구체안 발표를 4분기로 다시 미루고 내년 시행을 목표로 공청회를 예고했다. 그 배경에는 서열화 우려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이 있으며, 그사이 코스닥 시장은 거래대금 급감과 개인 순매도라는 수급 공백을 겪고 있다. 증권가는 제도 도입과 연계 ETF가 재평가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보지만, 구체 기준과 시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원문: yna.co.kr — 또 미뤄진 ‘코스닥 세그먼트’ 구체안…"도입 시 추가 모멘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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