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 수출 회복, 국제유가 90달러대로 내려간 이유

중동 산유국 원유 수출 회복으로 WTI가 91달러대로 하락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여전하다. 같은 날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흔들렸다.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크게 늘면서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럭당 91.10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공급이 늘어난 게 하락 원인이지만, 미국-이란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아 유가가 다시 튈 여지도 남아 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원유보다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중동 원유 수출 회복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원자재·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 집계에 따르면 9월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1,632만 8천 배럴로 늘었다. 이는 이란-미국·이스라엘 진영 간 갈등이 불거진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생산·수출 증가가 공급 확대를 주도했다.

지표현재 수치비고
WTI 가격약 91.10달러유럽 장중 기준
중동 원유 수출량(9월)1,632만 8천 bpd2월 이후 최고치
주요 증가 주체사우디아라비아, UAE생산·수출 동시 확대

호르무즈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공급이 늘었다고 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란 관리들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갈등 해소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이뤄질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자국의 최신 제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뉴욕에서 진행된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초기 제안을 거부하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스코샤은행 전략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유가에 집중돼 있다”며, 최근 유가 상승은 “미국-이란 협상의 재악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 거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측도 핵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 대이란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협상 향방에 따라 유가 방향성이 다시 바뀔 수 있는 구조다.

한국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

야간 여의도 금융가 스카이라인 —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

같은 날 국내 증시는 원유보다는 미국 국채금리에 더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3포인트(0.27%) 내린 6,870.81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은 2조9,04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연합뉴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36%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연합뉴스). 반면 코스닥은 장 마감 직전 상승 전환해 3.22포인트(0.38%) 오른 849.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 자체는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로드맵이 거절됐다는 소식은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를 동시에 자극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연합인포맥스). 즉 원유 공급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금 국면에서는, 유가 하락만 보고 안심하기보다 미국 금리와 중동 협상 뉴스를 함께 살펴야 국내 증시·환율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원유 ETF 투자자는 중동 수출 회복에 따른 공급 확대와, 이란-미국 협상 결렬 시 재부각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미국-이란 협상 진행 상황과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36% 수준에서 추가로 오르는지 여부는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에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볼 만하다
  • WTI가 91달러 선 아래로 추가 하락하는지, 아니면 지정학적 뉴스로 반등하는지 두 시나리오를 모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정리

중동 산유국의 수출 회복으로 WTI는 91달러 부근까지 밀렸지만, 미국-이란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같은 날 국내 증시는 유가보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5.236%)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코스피가 6,870.81로 마감했다. 원유 시장과 미국 금리, 국내 증시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지금 국면에서는 더 중요해 보인다.


원문: FXStreet — WTI falls to near $91.00 as Middle East crude exports re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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