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상선 7척뿐…국제유가 출렁이는 이유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행량이 하루 125척에서 7척으로 급감했다. 이란 확전이 국제유가와 원/달러, 코스피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이 전쟁 전 하루 125척에서 9월 10일 기준 7척까지 줄었다.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6개월 넘게 이어진 확전과 휴전 파기가 세계 최대 에너지 루트를 봉쇄에 가까운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뜻이다. 국제유가는 이 통행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숫자로 본 봉쇄 상황

지표전쟁 전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행량하루 125척9월 10일 기준 하루 7척
공습 규모(2월 28일)–표적 약 500개, 폭탄 1,200발 이상
이란 인터넷망 마비–60시간 이상
휴전 체결·파기–8월 25일 체결 → 9월 5일 선박 공격으로 파기

숫자만 놓고 보면 해협이 물리적으로 폐쇄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행량이 전쟁 전의 5%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열린 듯 닫힌’ 상태라는 표현이 나온다.

확전의 배경과 휴전이 깨지기까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공군은 ‘에픽퓨리(Epic Fury)’로 불린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24시간 동안 약 500개 표적에 1,20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수뇌부 다수가 사망했고, 동시에 진행된 사이버 공격으로 이란 인터넷망은 60시간 넘게 마비됐다.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 삼아 확전을 선택했다. 이스라엘,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연안국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이어졌고, 전쟁은 휴전과 공격 재개를 반복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8월 25일 체결된 휴전은 9월 5일 선박 공격으로 다시 깨졌고, 이후 통행량은 급감했다.

“봉쇄되지 않았으나 봉쇄된 해협” — 전쟁 전과 9월 통행량을 비교하면 물리적 봉쇄 없이도 사실상 통항이 마비된 상태라는 점이 드러난다.

한국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

같은 날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와 별개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66% 오른 6,894.23에 마감했고,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4,38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기관도 1조5,055억원을 순매수했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37%, 6.42% 상승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연합인포맥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오른 1,383.3원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이날 강세는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9.00bp 급락한 4.9340%를 기록한 데 힘입은 것으로, 중동발 유가 변수와는 결이 다른 랠리였다(연합인포맥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급감이 이어지고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수입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원/달러 환율과 한국은행의 물가·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가 동시에 나타난 지금의 흐름이 유가 급등 국면과 겹칠 경우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원유·원자재 ETF: 호르무즈 통행량이 하루 7척 수준에서 더 줄어드는지 여부가 유가 변동성의 핵심 변수다
  • 원/달러 환율: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무역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1,383.3원대 흐름을 참고 기준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 전환(4,388억원)과 코스피 6,894.23선 유지 여부, 반도체 대형주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이 4.9340%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안전자산 수요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리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행량이 전쟁 전 125척에서 9월 10일 7척까지 급감하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국내 증시는 FOMC 안도랠리로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리스크가 실제 수입물가·환율에 반영될 경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과 휴전 상태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원문: 매일경제 — 기뢰 한 발에 국제유가 ‘출렁’ … 열린듯 닫힌 호르무즈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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